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는 시간이 점점 늘었습니다. 유튜브 숏츠를 본 이후부터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자제력이 약해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스마트폰에 태우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스마트폰은 도구가 되어야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 됩니다. 스마트폰에 잡아먹히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나름대로 찾았습니다.
서비스 접속을 되도록 불편하게
심심할 때 어느새 휴대폰을 꺼내 어플을 켜는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각하기도 전에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다는 의미입니다. 이 중간 연결 고리를 깨뜨려서 순간을 자각해야 합니다.
자꾸만 빠져드는 유튜브, 과감히 삭제
필요한 팁을 찾는다고 들어간 유튜브. 어쩌다 보니 연결 연결되어 어느 새 다른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과감하게 삭제했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을 켜고 바로 찾습니다.
알고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크릿 모드에서 로그아웃 상태로 유튜브에 접속합니다. (그래서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구독함은 가끔씩 둘러봅니다. 재생목록에 저장한 영상도 없애버리기 쉽지 않네요.
어플아 어딨니~? 어플 숨기거나 위치 옮기기
아이콘 숨기기
어플 아이콘을 런처나 홈에서 보이지 않도록 숨겨두세요. sns와 게임을 상당히 켜기 불편하게 만들어두었습니다. ①어플리케이션 화면에서 검색해서 ②목록에 있는 어플을 누르고 ③열기 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또 휴대폰을 하네!’하고 자각하면 열지 않고 바로 휴대폰 화면을 끕니다.
아이콘 위치 바꿔주기
출석체크 이벤트를 참여한다든지, 꼭 필요하고 자주 사용하는 어플이라면요? 어플 아이콘 위치를 가끔씩 옮기세요. 손이 위치를 기억하기 때문에, 아이콘의 위치를 옮기는 것만으로도 깨달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무의식적으로 누르던 버튼 위치를 옮겨서 손 위치가 달라지게 하세요. 익숙해지면 또 바꿉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앱타이머 장착
자칫하면 빠질 수 있는 게임 어플에는 타이머를 걸어둡니다. 여러 번 실험한 결과 저에게 게임은 하루에 20분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10분 제한은 좀 아쉽습니다. 반면 30분 이상 하면 오히려 자책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하루에 20분을 걸고, 모자라면 10분을 추가합니다. 그래서 밤에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자정 넘어서 게임을 하면 제한 시간 때문에 그날 낮에 할 수 없습니다. (^_^) 게임을 많이 한다면 조금씩 줄이면서 적당한 시간대를 찾아가면 됩니다.
그리고 가끔 ‘시간을 버리는 것 같은데’,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스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보너스 시간이나 아이템에 매이지 않고 게임을 바로 종료합니다. 즐겁자고 게임하는 건데, 부정적인 감정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속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앱 타이머는 갤럭시에 기본으로 포함된 기능입니다. 설정 > 디지털 웰빙 및 자녀 보호 기능 > 앱 타이머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대신 책과 메모
버스 기다릴 때는 휴대폰 대신 책
남는 시간에 주로 스마트폰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휴대폰을 과감히 놓고 책과 노트를 들었습니다.
휴대폰보다 손이 먼저 닿게
외출할 때는 휴대폰을 가방에 넣습니다. 대신 연동된 갤럭시fit으로 중요한 알람이나 통화 등을 확인합니다. (요즘은 갤럭시 워치!) 자투리 시간에는 되도록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혹자는 버스 안에서 책을 읽으면 눈이 아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반사도 더 잘 되고 글씨도 작은 휴대폰보다는 낫지 않을까 합니다. 🙄🙄
스마트폰 요금제를 낮춘다
밖에서는 될 수 있으면 휴대폰을 안 보려고 낮은 요금제로 바꾸었습니다. 이 방법은 조금 더 강제적일 수 있습니다.
제 휴대폰 요금이 월 5천 원 정도 됩니다. 멤버쉽 혜택이 필요 없어서 알뜰폰을 사용합니다. 통화를 많이 안 합니다. 일도 대부분 카톡이나 이메일로 소통하구요. 어차피 집·회사에서 와이파이로도 충분하거든요. 통화 100분, 메시지 100건, 데이터 1.5gb입니다. 누군가와 영상을 잠깐 보아야 할 때 정도는 감당 가능한 요금제입니다.
요금제를 줄이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
본인이 한 달에 휴대폰을 얼마나 쓰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요금제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사용량이 다릅니다. 공통 사항으로 추가 요금은 비쌉니다. 무리하게 줄였다가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알뜰폰 요금제는 모요(모두의 요금제)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메모 수첩을 가지고 다닌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생각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점심 시간에 노트에 생각을 정리합니다. 매장을 들를 때 눈여겨보았던 매대도 이리저리 드로잉해봅니다. 될 수 있으면 손글씨를 쓰려고 합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마찰력을 온전히 느끼는 건 저에게 큰 행복입니다. 이제 휴대폰을 꺼내서 메모하는 것보다 수첩이 더 빠릅니다.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면 행복해진다
저는 무언가를 만들고 연구하는 활동을 좋아합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듭니다. 뭔가를 쌓고, 시행 착오를 겪고, 마침내 완성하는 과정을 즐깁니다. 요즘은 메이커스 활동에 푹 빠져있습니다. 레이저 컷팅기로 만들 수 있는 도면을 연구합니다.
정성 들여 만든 작품들은 가상이든 실물이든 제 컬렉션✨ 한 구석을 채웁니다. (수집을 좋아하는 성격도 한 몫 합니다. ^_^)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얻는 쾌감을 휴대폰에 양보할 수 없어요. 터치 몇 번으로 얻을 수 있는 쾌감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때문에 정당한 방법으로 도파민을 얻어야 합니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건 뭘까
“내가 진짜 되고 싶었던 건 어쩌면 ‘소설가’가 아니라 ‘한때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는 회사원’은 아닐까?”
옛날에 읽었던 책 중 문장
학생 때 도서실 사서 선생님께 작은 미니북을 받았습니다. 그 책자에서 인상 깊게 남은 부분입니다. 하고 싶으면 어떻게든 하게 되어있고, 그렇기에 내면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간절히 바라야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이루어집니다. 대신 정확히 바라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건 “창작 활동”이 아니라 “창작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서 침대에서 의미없이 시간 태우며 뒹굴기”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스치면 바로 일어나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합니다. 이후에 정신적이 보상이 풍족한 활동을 하는 게 만족감이 더 컸습니다. 이런 저에게 휴대폰은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마치며
이제 가까운 곳에 들를 때 집에 휴대폰을 깜빡 놓고 와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일이든 모임이든 온전한 내 시간에는 디지털 기기의 알람에 방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휴대폰도 잘 넣어둡니다. 대신 책과 메모 수첩, 필기구는 책상에 두고 오면 불안해집니다. 습관이 무섭습니다.
책 ‘디지털, 잠시 멈춤(고용석,2021)’에서 영감을 하나 받았습니다. 저자는 디지털 기기를 줄이면서 오감으로 대상을 잘 관찰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대신 대신 그림으로 남깁니다. 공부할 때 이해해야 내 것이 되듯이, 상황을 충분히 느껴야 감정이 머릿속에 새겨집니다.
따라해보니 효과는 만점입니다. 여태 무심코 먹던 생새우초밥을 잘 관찰했습니다. 반질한 광택이 아직까지도 느껴집니다. 최근에 카메라를 더 좋은 것으로 바꾸었는데요, 이제는 특정한 이벤트가 있을 때 씁니다. 평소에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여전히 사진은 찍지만 되도록이면 오감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제 일과 취미가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냅니다. 그래서 나머지 시간에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려고 합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휴대폰을 들고 있는 시간이 달콤한 휴식일 수 있겠지요. 각자마다 상황이 다르니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