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구매하면 포장지 안에 쏙 들어있는 띠부띠부씰. 어렸을 때 이 띠부씰을 모으려고 빵을 사서 스티커만 갖고 빵은 버리는 친구들도 종종 있었답니다. 포케몬, 디지몬, 케로로 등 여러 띠부씰이 들어있던 빵이 나왔고, 제 기타에도 귀여운 타마마가 아직까지 붙어있습니다.
지금만큼 띠부씰 제작이 인기가 많지는 않을 때 구매 단가를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문의해보니 디자인 하나당 10만장이었죠. 이번 생에는 틀렸다고 생각할 때쯤 띠부씰과 비슷한 이름을 달고 소량 제작하는 업체들이 조금씩 생겼어요. 그 중 퍼블로그 광고를 보고 띠부스티커를 소량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제작 스펙
제품 | 띠부스티커 (오돌토돌한 리무버블 원단에 인쇄한 스티커) |
구성 | 띠부스티커 10장 |
가격 | 세트당 6,800원 (할인구간 없음) |
제작 기간 | 약 4일 (수령까지 5일) |
제작 옵션 | – 용지: 레트로 – 종류 크기: 일반 – 편집 방향: 40x50mm, 10매 1set – 개별 포장: 미선택 |
기타사항 | – 가입 축하 쿠폰 사용 (2,900원 할인) – 사방 2mm는 편집 불가 – 개별 포장 시 1일 추가 |
추천드려요
- 떼었다 붙였다, 나만의 스티커를 간편하게 만들고 싶으신 분
- 일러스트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 칼선 따기 어려우신 분
- 판매 목적이 아니라서 극소량만 필요하신 분 (애동, 아이 기념스티커 강추)
- 흑백 라인으로 제작하시는 분 (흑백 선명히 잘 나와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빵 속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과 똑같은 재질·감촉을 원하는 분
- 편집기보다 일러스트가 더 편하신 분
- 대량으로 출력하시는 분 (많이 사도 할인가가 적용되지 않음)
- 원하는 컬러로 출력되었으면 하시는 분
‘띠부띠부씰’이라는 명칭은 빵 만드는 공장 샤니에서 등록한 상표권으로, 다른 업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답니다.
제작 과정
이미지 저장하기
저장 방법
- 만들고 싶은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불러옵니다.
- cmyk모드로 변경합니다.
- ‘웹용으로 저장’ 메뉴에서 배경이 투명한 PNG파일로 저장합니다.
저는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만든 캐릭터 이미지를 불러와서 사용하였습니다. 사진 파일로 만드는 경우에는 누끼1를 따서 배경을 따로 제거해야 합니다.
왜 cmyk 모드로 지정한 후 다시 png로 저장하는지 궁금했습니다. png는 cmyk모드를 지원하지 않아서 rgb 모드로 변환되어서 저장되기 때문이에요. 굳이 그렇게 저장할 이유가 있을까요?
몇몇 분들께 여쭤보니 rgb에서 보이는 색감을 죽이려고(…) 그런 것 같다고 하네요. cmyk로 바꾼 후 rgb로 바꾸면 색상 영역이 좁아지면서 탁하게 변합니다. 이미지에서 쨍한 색감을 cmyk모드로 미리 본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퍼블로그에서 편집하기
띠부스티커 제작하기 버튼을 누르면 퍼블로그 편집기가 실행됩니다. 만든 이미지를 퍼블로그 편집기에서 불러옵니다. 흰색 부분은 하얗게 프린트되고 투명 이미지 부분은 투명하게 나와서 화이트 판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png 파일을 대지로 끌고 오면 칼선이 만들어지므로 칼선 작업도 필요없습니다. 편집이 굉장히 쉽습니다.
판 복사하는 기능이 없어서 일일이 복붙해서 여러 장 만들었는데, 지금 보니 아래쪽에 수량 버튼이 있네요. 이런! 같은 디자인으로 여러 장 구매하시려는 분은 아래쪽 썸네일에서 수량을 설정하시면 됩니다.
제작품 언박싱
주문한 지 4일(주말 제외)만에 출고되어서 하루만에 받았습니다.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이 한 달처럼 느껴졌습니다.
띠부씰 하나만 시켰기 때문에 작은 택배봉투에 담겨 도착했습니다.
퍼블로그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너무 작다!😭😭)
뒷면에는 주의사항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자사 브랜드인 퍼블로그와 비즈팩토리 봉투를 함께 사용합니다.
택배 봉투에서 내용물을 꺼냈습니다. 구김을 방지하기 위해 판지가 들어있습니다. 작은 봉투 안에 제가 주문한 제품이 담겨서 왔네요.
개별 포장을 선택하지 않았으므로 한 봉지에 10장이 모두 담겨서 왔습니다.
굿즈 탐색
연어토끼 일러스트를 띠부씰로 만들었습니다. 첫 인상은 좋네요. 제법 잘 나왔습니다.
색감 비교
생각한 색감보다 더 형광빛이 도는 편입니다. 원본 파일이 cmyk로 작업한 거라 탁한 편이거든요. 빵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처럼 저작권 표시를 넣었지만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아주 작고 연하게 나왔습니다. 전용 편집기를 사용하다보니 크기를 바로 알기 어려웠습니다. (역시 일러스트를 다룰 수 있다면 일러스트 편집이 짱입니다.)
빛나는 연어가 되었지만 다행이도 주변 반응은 좋았습니다. 디자인당 2장씩 만들어서 아쉬웠습니다. 여러 세트를 만들어서 주위에도 좀 나눠줄 걸 그랬습니다. (어쩌면 실제 연어색과 더 가까울지도?!)
어두운 배경에 붙여보자
이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어두운 배경에 붙이니까 바로 배경색이 비쳤습니다. 색이 진한 물건에 붙이는 건 무리일 것 같아요. 밝은 물건은 괜찮습니다. 띠부씰 특성상 재점착이 가능하니까 여러 곳에 붙일 일이 많다고 봅니다. 여기 있는 스티커 떼서 저기에 붙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아래쪽 스티커는 전국에서 판매되는 빵에 들어있는 제품인 만큼 퀄리티가 좋을 수 밖에 없는데요, 확실히 잘하는 업체는 화이트를 아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크릴 업체 몇 군데서 키링을 만들어보았을 때도 잘 만드는 업체는 화이트가 빠방해서 뒷면이 웬만큼 비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실제로 메이커스에서 uv프린팅을 체험해보니 화이트를 몇 번 깔아도 생각만큼 진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인쇄 공정을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화이트 팍팍 넣어주세요~💕
원단 차이
띠부씰 특유의 질감이 있습니다. 단면에서 오돌토돌한 패턴이 느껴지고, 흐물하고, 스르륵 부드럽게 붙였다 뗄 수 있죠. 퍼블로그 띠부스티커에도 요철이 있지만 그 띠부씰 특유의 질감과는 조금 다릅니다.
가까이서 찍어본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퍼블로그 띠부스티커는 패턴이 조금 더 크고 벽돌처럼 엇갈린 모양입니다. 반면 띠부씰은 패턴이 더 자잘하고 멀리서 보았을 때 사각형 패턴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보면 차이가 큽니다. 띠부스티커 단독으로 보았을 때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마치며
빵 속에서 뿅 튀어나온 듯한 띠부씰과는 다르지만, 4x5cm 작은 크기에서 풍기는 띠부씰 느낌이 있습니다. 그 느낌을 내기에는 충분합니다. 특히 디자인을 다르게 해서 10장부터 극소량으로도 제작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나 반려견 얼굴로 만들어서 기념품으로 소장하기 좋을 것 같아요.
- 원본 이미지의 피사체로부터 배경을 분리하기 위해 피사체의 외곽선을 따는 일. 주로 시각 디자인 실무에서 쓰이는 용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