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하면 다같이 ‘핫쯔-✌’ 하시는 거예요”
– 하즈 쇼미, 2024년 6월 거제 언드 공연에서
스케치와 데이터 제작이라는 산을 넘어 드디어 제작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데이터를 바리바리 싸들고 메이커 스페이스로 향합니다.
저희 지역 메이커스 ‘크리에이티브팩토리’에서는 cnc와 레이저, uv를 비롯한 다양한 기기들을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을 이수한 후에는 기기를 예약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 (메이커스마다 기계가 다르니 확인해보세요)
과정
- 레이저로 투명아크릴 컷팅
- UV프린터로 인쇄
보통 공장에서는 먼저 uv 인쇄 후에 컷팅 공정으로 제작하기도 합니다. 카메라로 화면 배열을 당겨오거나 마크를 읽어 기계 자체에서 uv인쇄와 레이저 컷팅점을 맞추는 기능이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기기는 레이저 영점 조정은 가능하지만 출력물과 정확히 맞추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컷팅을 먼저 하고, 남은 여백 아크릴을 지그로 활용해 인쇄를 하게 됩니다.
레이저 컷팅기로 아크릴 절단하기
에필로그 레이저 미니
에필로그 레이저 미니는 co2 레이저 컷팅기입니다.
- 600x300mm까지 레이저로 한번에 가공할 수 있습니다.
- 가는 선(0.001pt)은 컷팅으로 인식하고 그 외에는 각인으로 인식합니다.
- 에필로그 레이저 자체 드라이버로 기계 값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샘플 제작
3t 투명 아크릴을 시험 삼아 잘라봅니다. 값을 조금씩 조절해서 끼워넣는 부분이 잘 맞는지 확인합니다.
몇 번 간단하게 시도해서 끼워넣기에 성공했습니다.
기기의 수명이나 상태에 따라서 기계 설정값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 기기가 아닌 데다 자주 쓰지 않으니 조금 번거롭지만 미리 작은 샘플을 제작해봅니다.
레이저 컷팅!
아크릴을 올려놓고 컷팅 데이터를 불러와 선을 0.001pt/면을 없음으로 설정 후 인쇄(print)합니다. 기계로 돌아와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레이저가 알아서 잘라줍니다.
레이저 광선이 눈에 좋지 않으니 보호경을 착용하거나, 자르는 모습을 직접 쳐다보지 마세요. 기기에서 조금 떨어져서 시력을 보호하세요.
작업 이후에는 걸린 시간을 띄워줍니다. 모두 자르는 데 8분 12초 걸렸습니다.
보호 필름 벗기기
아크릴 면에 인쇄하기 위해서 한쪽 아크릴 보호 필름을 벗깁니다. 은근히 쾌감이 느껴진답니다.
필름을 안 벗긴 쪽과 벗긴 쪽 차이가 큽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아크릴을 주문해서 필름을 벗기지 않은 상태를 보고 흠집이 많다며 문의하곤 합니다. 일단 필름 먼저 벗겨봅시다.
여백으로 함께 잘린 아크릴을 버리지 않고 지그로 사용합니다. 자른 아크릴을 끼워넣은 후 뒤쪽을 마스킹 테이프로 고정했습니다.
UV프린터로 일러스트 인쇄하기
롤랜드 베르사 UV
롤랜드 베르사는 롤랜드 사의 uv 프린터입니다.
- 크기 300x400mm까지 프린트 가능합니다.
- ‘특색판 생성’기능을 사용해서 화이트 잉크로 인쇄할 수 있습니다.
- 컬러와 화이트를 한번에 인쇄할 수 있습니다.
컷팅된 아크릴에 컬러 인쇄
마스킹테이프를 붙인 아크릴을 uv프린터에 넣고 컬러부터 먼저 인쇄합니다. 배면인쇄로 제작하므로 컬러가 인쇄된 면이 뒷면이 됩니다. 뒤집으면 앞면이 반짝거리게 되지요. 그래서 글씨 데이터를 미리 뒤집어두어야 합니다.
화이트 인쇄
컬러 위에 화이트를 인쇄합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번에는 화이트 판을 따로 만들어서 cmyk/w/cmyk로 인쇄했는데, 다음에는 cmyk+w/w+cmyk로 인쇄해야겠습니다. (세 번 인쇄가 두 번 인쇄로 줄어들면서도 흰색이 두 번 인쇄되어 더 선명해집니다.)
데이터 만들 때 화이트가 밀릴까봐 0.1mm 작게 만들었는데 딱 중간에 인쇄되었네요. 다음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화이트판을 추가로 만들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_^
다시 컬러 인쇄
화이트 인쇄 위에 다시 컬러를 프린트합니다. 오레오처럼 컬러 안에 흰색 잉크가 들어있는 형태입니다.
인쇄 완료
인쇄가 완료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밀리지 않고 잘 나왔습니다.
키링으로도 제작
일러스트의 장점은 원 소스 멀티 유즈! 하나 만들어두면 다른 곳에도 응용할 수 있어서 여러 모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아크릴 스탠드를 만들면서 그린 일러스트로 함께 멤버별 키링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uv 특유의 반광택
흰색 아크릴에 배면인쇄(뒷면에 인쇄)를 진행하면 아크릴의 영롱함을 살릴 수 있습니다. 앞면은 유리 같은 매끄러운 광택이 나고, 뒷면은 uv인쇄 특유의 에그쉘 광택을 띠게 됩니다.
앞면도 뒷면도 매끄럽게 코팅하고 싶나요? 디아섹 공법으로 이중 아크릴을 만들면 됩니다. 아크릴 두 장 사이에 uv레진을 얇게 넣고 누른 후 경화하는 방법입니다. 업계에서는 라미 키링, 이중 키링, 양면 키링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어요.
제작이 끝났으니 포장만 하면 작업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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