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광고에 언젠가부터 키레나 형광펜이 자주 보이길래 봤더니 빨리 마르는 형광펜이라고 하네요. 컬러도 예쁜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구매했습니다. (역시 마케팅의 승부수는 노출 횟수로 보는 것 같네요. 많이 볼수록 애정을 느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제품 정보

이름 | 파이롯트 키레나 형광펜 (페일 컬러) |
구성 | 단일 (5색) |
가격 | 개당 1,400원 |
구매 링크 | 오프라인 구매 (에스닷) |
기타사항 | – 베이직과 페일 컬러 각 5색으로 구성됨 – 펜촉에 팁가이드가 달려있어서 줄을 안정적으로 그을 수 있음 – 속건성 잉크를 사용해서 번짐 방지 – 리미티드 세트로 구매 시 파우치와 키레나 형광펜 전용 말랑자 증정 |
추천드려요
- 빨리 마르는 형광펜을 원하시는 분
- 형광펜을 자주 사용하는 학생 분들
- 눈에 자극적이지 않은 파스텔톤 형광펜 찾으시는 분들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형광펜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분들
- 눈에 확 띄는 컬러를 원하시는 분들
제품 탐색

컬러는 파스텔톤 5종입니다. 인터넷 가격과 비교했을 때 400원 가까이 차이나지만, 배송비를 생각했을 때 차라리 오프라인으로 사서 바로 사용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에스닷에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 페일 핑크
- 페일 오렌지
- 페일 그린
- 페일 블루
- 웜 그레이
펜촉 끝에 부착된 팁가이드

펜촉(팁) 끝에 팁가이드를 부착해서 손에 힘이 들어갔을 때 필압이 강해지는 현상을 방지합니다. 세게 그어도 살살 그은 것 같은 효과가 납니다.
팁가이드가 펜촉이 종이에 닿는 면을 고르게 해주기 때문에 시작 부분과 끝 부분에 맺히는 잉크도 일반 형광펜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래서 노트 뒷면에 번짐도 티가 덜 나고, 잉크를 적게 쓰니까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연한 나일론 펜촉은 긋는 방향에 따라서 휘어집니다. 팁가이드가 없는 형광펜보다 일자로 긋기도 더 쉬워요.

파이롯트 키레나는 트윈팁이어서 반대쪽에 1mm 팁이 하나 더 있습니다. 1mm짜리는 팁가이드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비교해보기


평소에 사용하던 마일드라이너, 다이소 형광펜과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일드라이너는 독서할 때 주로 사용하고, 다이소 형광펜은 일정을 분류할 때 사용했습니다.
색상 비교

마일드라이너는 분홍색은 톤다운되었고, 연두색과 하늘색은 컬러가 조금 더 눈에 띕니다. 연두색이 제일 채도가 높습니다. 처음에 마일드라이너를 들일 때도 색상 매치 때문에 꽤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이소 빈티지는 빨강이 유독 도드라지고 다른 컬러는 비슷합니다.
평소에 책에 줄을 그을 때 분홍색은 강조, 하늘색은 예시, 연두색은 인용하기 좋은 부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중요도는 분홍 > 연두 > 하늘 순서인데, 마일드 라이너 컬러가 눈에 띄는 건 연두 > 하늘 > 분홍 순서였습니다. 분홍색에 비해서 연두색이 쨍해서 볼 때마다 위계 질서가 바뀌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키레나 형광펜은 5색 모두 명도와 채도가 비슷합니다. 색상별 명도가 비슷해 보여서 눈이 편하면서도 그룹핑하기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단, 정보가 수평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위계 질서가 중요하다면 베이직 컬러가 추가로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이소 빈티지 형광펜은 색상이 진해서 용도를 다르게 사용합니다. 일정 관리하기에 좋아서 캘린더에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컬러를 대조해서 보기 위해 넣었습니다. 다이소 형광펜 회색은 쿨그레이에 가깝고, 키레나는 웜그레이 답게 조금 더 따뜻합니다. 톤은 마일드라이너 > 키레나 > 다이소 순서로 따뜻하네요.
시작·끝 지점 잉크 맺힘
다이소 > 마일드라이너 > 키레나 순서대로 잉크 맺힘이 적어집니다. 형광펜을 그을 때 속도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머무는 시작 지점과 끝 지점에 잉크가 맺힐 수 밖에 없습니다. 키레나 형광펜은 앞쪽과 뒤쪽에 잉크 맺침이 다른 두 종류에 비해서 거의 없습니다.
필기 즉시 형광펜 긋기

A4 복사용지에 브랜드 없는 볼펜과 시그노로 글씨를 쓰고, 필기 즉시 형광펜을 칠해보았습니다.
키레나가 확실히 시작과 끝 부분에 잉크가 덜 맺혔습니다. 키레나 형광펜은 거의 번지지 않은 반면, 마일드라이너와 다이소 형광펜은 줄을 긋는 방향으로 글자가 쭉 번졌습니다.
필기 5분 후 형광펜

A4 복사용지에 브랜드 없는 볼펜과 시그노로 글씨를 쓰고, 5분 후 형광펜을 칠해보았습니다. 키레나는 전혀 번지지 않았고, 마일드와 다이소는 조금 번졌습니다. 확실히 키레나가 빨리 마르네요.
이후 다른 모조지 100g에 테스트했는데, 10분 정도 지났는데도 형광펜 세 종류 모두 글씨가 번졌습니다. 종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더 여유를 두고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선택
팁가이드가 있어서 잉크도 적게 맺히고, 빨리 마르고, 오래 쓰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나 명도와 채도가 비슷해서 내용을 태깅하는 데 더없이 좋은 제품입니다. 대신 색이 연한 만큼 일반 형광펜처럼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필요해서 처음 구매한다면 강추 드립니다. 다만 저처럼 다른 제품의 어떤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낀 게 아니라면, 굳이 모으거나 새로 바꿀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