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노트 리폼 꿀팁 3가지

평소에 들고 다니는 메모 노트를 해킹하세요. 😎😎

각종 메모 어플리케이션이 넘쳐나지만 굳이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펜으로 쓸 때 사각사각한 느낌도 좋고요. 스케치를 휘리릭 그려두면 나중에 빠르게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밖에 나갈 때 가방에 펜과 수첩을 꼭 챙깁니다. 없으니까 불안하더라구요.

메모 수첩을 조금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저는 110페이지 a6 수첩 하나를 평균 1년에 1~2개씩 사용합니다. 처음에 잘 셋팅해두면 1년 동안 편하게 쓸 수 있답니다.

이때까지 쓴 공장 수첩 5권을 배열한 사진

미리보기👀

  1. 가름끈을 수첩에 붙여서 페이지를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2. pvc포켓을 커버에 붙여서 간단한 자료를 수납하세요.
  3. 쪽번호를 쓰고 인덱스 페이지를 만들어서 정보를 관리합니다.

하나, 북마크로 원하는 페이지로 쉽게 이동하기

모바일 메모 어플에는 마지막으로 저장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지혜로운 선조분들은 책에 일찍부터 치트키를 사용했습니다. 성경책 위쪽에 붙어있는 그 끈, 정식 명칭은 가름끈(Bookmark)입니다.

하드 커버가 아닌 이상 가름끈 있는 수첩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 수첩이 작다고, 얇다고, 조금 저렴하다고 조상님의 특허기술 혜택을 이어받지 못한다니 너무 아쉽잖아요? 이럴 땐 직접 만들어 붙여봅시다. 양장수첩, 중철수첩, 제본수첩 모두 가능합니다.

리본으로 가름끈 만들기

기본 준비물은 리본끈

보통 공단리본골지리본을 제일 많이 사용합니다. 공단리본은 일반적으로 ‘리본’하면 떠로으는 재질입니다. 골지리본은 줄무늬 덕분에 도톰하고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공단리본과 골지리본 비교 사진
공단리본(좌)와 골지리본(우)

평소에 각종 포장재에서 나오는 리본을 조금씩 모아두면 좋습니다. 1마(90cm)단위로 시장이나 대형 문구점에서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1마 사두면 몇 년 쓰니까 무난한 색상으로 삽시다. 폭은 5~10mm 정도가 좋습니다. 방치해서 구겨졌다면 다리미 온도를 낮추어 슬며시 펴면 됩니다.

리본 길이는 (노트 세로길이)+(노트 두께)+5~8cm 정도가 적당합니다. 노트 세로와 노트 두깨를 제외하고 2~3cm는 붙이는 구간입니다. 나머지는 노트 아래로 내려오는 길이입니다. 취향껏 조절해주세요. 리본이 길다면 먼저 붙인 후에 자르세요. 더 편합니다.

투명 혹은 양면 테이프

순간접착제로 리본을 수첩에 붙이려면 투명 테이프가 약간 필요합니다. 리본을 종이에 바로 붙이면 종이 표면의 요철 때문에 금방 떨어질 수 있습니다. 테이프를 먼저 붙이고 그 위에 리본을 붙이세요. 튼튼하게 붙습니다. 저는 국민 테이프 3M제품을 사용합니다.

리본 폭이 넓을 경우 강력한 종이(부직포) 양면 테이프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양면 테이프를 사용하면 투명테이프는 없어도 됩니다. 폼 양면테이프는 너무 두꺼워져 사용하지 않습니다.

순간접착제 혹은 라이터

록타이트 401
국민 순접 록타이트 401

리본 끝을 가위로 정리하고 순간접착제를 살짝 바르세요. 올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굳으면서 끝이 딱딱해지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서 리본 끝을 마무리할 때 모서리를 아주 살짝 둥글게 자릅니다. 직각으로 싹둑 잘라버리면 순접을 바른 후 나중에 찔릴 수 있으니까요.

라이터로 살짝 지져도 무방합니다. 라이터의 파란불(속불꽃)으로 살짝씩만 스치면 됩니다. 보통 리본은 폴리에스터 재질이라서 열을 슬적 가하면 녹습니다. 드물게 리본이 면 재질이면 타기만 하니 순접을 사용하세요. 그리고 항상 화기 조심! 안전이 우선입니다.

리본을 라이터 속불꽃으로 다듬는 모습
파란 불꽃으로 마무리해주세요 ©까릉클럽

붙이는 위치는 노트 맨 뒷장 위쪽

가름끈 위치는 맨 뒷장 위 안쪽입니다

노트 맨 뒷장 위쪽에 리본을 튼튼하게 붙이면 가름끈이 완성됩니다. 위의 방법대로 테이프를 먼저 붙이고 위에 리본끈을 순접으로 붙입니다. 혹은 양면테이프로 붙여주세요. 표지 쪽에 붙이면 떼지는 방향과 쓰는 방향이 같아서 쓰다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내지 제일 뒷장에 붙여주세요.

저는 양면테이프와 순간접착제로 붙였습니다. 노란 부분이 테이프를 붙인 위치입니다. (실제로는 노란 표시가 없습니다.) 리본이 조금 더 안쪽으로 가서 접히는 쪽에 거의 붙어도 무방합니다.

가름끈을 붙인 공장 메모 노트
포장끈이 가름끈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둘, 각종 자료 보관하기

메모 노트 커버에 PVC 포켓 붙이기

커버 포켓은 대부분 중고가형 다이어리 커버에 있습니다. pvc커버가 씌워진 수첩은 포켓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약한(?) 종이 수첩은 별도의 포켓이 없습니다. 명함이나 영수증 하나라도 보관하기에 불편합니다.

가죽 커버에 카드를 끼워넣습니다
비싼 다이어리 커버에만 있는 옵션 ㅜㅜ

커버에 접착식 포켓 붙이기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접착식 포켓을 표지 안쪽에 붙이면 됩니다. 포스트 포켓, 코너 포켓, 포켓 스티커 등으로 다양하게 불립니다. 필요하다면 당장 다이소로 가셔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커버 모서리 쪽에 5~10mm 정도를 띄우고 붙이세요. 속지에 붙이면 무게를 받아서 쳐질 수 있습니다.

다이소와 각종 큰 문구점에서 판매합니다. 퀄리티는 아르디움이 제일 좋습니다. 대신 가격은 사악합니다.

아르디움 포켓스티커 종류
아르디움 포켓스티커 종류
  • 다이소 접착식 중형 투명포켓 품번: 1022592
  • 아트사인 포스트포켓 모델: B0123
  • 아르디움 ‘포켓스티커’

셋, 필요한 정보 한번에 찾기

페이지에 쪽번호 매기기

어릴 때 학기 초에 공책을 새로 사면 쪽번호를 적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공책 한 장을 빌려달라 했을 때 어린 마음에 안 빌려줬던 것도 기억나네요. (진짜 중요한 건 페이지 번호 순서가 아닌데 말이죠. 미안하다, 친구야! 😇😇) 페이지에 번호를 매기면 나중에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도 수첩을 뜯으면 페이지 번호부터 씁니다. 한 장씩 넘기면서 번호를 쓰다 보면 수첩에 애착도 생깁니다.

페이지 번호 위치는 위와 또는 아래 코너 추천

페이지 번호 위치는 위나 아래 바깥 코너를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안쪽에 있으면 쓰기도 읽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위쪽 코너바리에 씁니다. 메모를 쓰기 전에 위쪽에 날짜를 기입해서 여백이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오른쪽부터 1페이지

번호를 매길 때는 표지를 제외하고 오른쪽 페이지에서 1부터 시작합니다. 왼쪽 페이지는 모두 짝수, 오른쪽 페이지는 모두 홀수입니다. 적을 수 없는 페이지는 생략합니다.

근처에 있는 아무 책이나 펼쳐보세요. 표지와 색지(간지라고 부릅니다)를 제외하고 내지 처음부터 번호를 매기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보통 4~6이 처음으로 보이는 쪽번호입니다. 제가 쓰는 수첩에는 표지를 제외하고 2부터 적습니다.

위 내용은 책을 만드는 편집 디자인의 정석입니다. 그러니 각자 편한 대로 적으시면 됩니다. 내용을 찾는 도구일 뿐이니까요. 책 보던 습관이 굳어져서 그런지 저에게 이 방법이 가장 익숙합니다.

인덱스 만들기

안타깝게도 어릴 때 저는 노트 필기법을 배우다 만 것 같습니다. 나중에야 좋은 노트 앞쪽에는 항상 인덱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수첩 맨 앞 혹은 맨 뒤에 해당되는 쪽번호와 내용을 함께 적어주세요. 수첩 안에 나만의 목차를 만드는 거죠. 메모를 찾기 훨씬 수월해집니다.

a6 인덱스 양식 다운로드

만든 김에 업로드하는 간단한 인덱스 파일입니다. a4크기 용지에 4장이 나옵니다. 1칸 전지 라벨지에 출력하면 이후에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a4용지에 프린트해서 붙여도 됩니다. 아래쪽 링크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어요.

a6 수첩 인덱스

마치며

제가 메모 노트를 사면 꼭 거치는 세 단계입니다. 꾸준히 메모하는 사람이라면 노트에 애착을 가지고 있으실 거예요. 오랫동안 함께할 수첩을 자신만의 취향대로 커스텀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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