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서 배포하는 산업안전표시를 리디자인하여 가독성을 높인 제품입니다. 산업용표지판 특성상 멀리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시원한 라인과 굵은 글꼴을 사용하였습니다.
🤘이 작업물의 포인트는?
방향마다 만들어진 비상구 표시(안전표지판 22~24번)입니다.
산업안전표지판을 작업하기 몇 년 전, 한 인터넷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대피유도등에는 사람이 왼쪽으로 달리는 모습이 그려져있는데, 이는 비상구라는 사실을 안내할 뿐 피난 방향까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비상 상황에서 대피유도등을 보고 ‘사람 그림이 달리는 방향’이 탈출구라고 인지한다고 합니다. 기사를 읽고 안전표지판을 디자인할 기회가 온다면 방향은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가는 22번, 좌우 방향을 나타내는 23, 24번을 제작했습니다. 포맥스 재질이기 때문에 어두워지면 잘 보이지 않지만,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면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업 이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품을 개발하고 몇 년 후 다시 보니 제법 다른 느낌입니다. 위험한 기계를 다루는 모습을 보거나 헬스장에서 운동 기구 등을 사용하면서 손가락이 끼이거나 절단되는 끔찍한(!) 픽토그램을 종종 보았습니다. 안전표지판은 작업 현장에 부착되기에,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보다 단순화했지만 내 손이 이미 끼인 것 같은 무서운 픽토그램이 안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직접 체감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서 배포한 그림에 비해 많이 단순화되었지만, 가독성을 위해 크고 둥근 선과 모서리를 사용하면서 다소 귀여운 모습만 부각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